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안녕 - BOOK/소설

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/ 이도우 / 시공사

by 안녕 - HOON 2021. 8. 28.

 

 

-저자- 

이도우

 

 1969년생.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하고 라디오 구성작가, 카피라이터로 일해 왔다. 2003년 3월 로망띠끄(e-romantique.com)에 첫 로맨스 소설 '사랑스런 별장지기'를 연재하였다.

 

-출처- 교보문고 작가소개

-줄거리-

 

 공진솔 작가는 가을 개편을 통해 새롭게 호흡을 맞추어야 될 이건PD와의 만남을 통해 무뎌지고 지친 평범한 일상에 무언가 변화가 올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.

 

-느낀점-

 서점에서 우연히 눈에 들어와 집은 한 권의 책 속에서 만난 공진솔 작가와 이건PD는 반복되는 일상에 지친 나의 마음도 따뜻하게 만들어 준 로맨스 소설이었다.  

 

-마음에든 글귀-

 앞으로 어떤 일들이 있을지 지금의 그녀로선 예측할 수가 없었다. 다만 그 어떤 경우라도 다시는 서울이 싫다고 생각하진 않을 거라고 진솔은 소리 없이 속삭였다. 이 도시가 가져다준 기억들, 추억들을 나빴다고 여기진 않을 거라고. 외롭고 힘든 시간들이었지만 저 남자를 만나게 한 도시니까 미워하진 않을 거라고 속삭였다. 어느 가을날 휴일 오전. 햇살을 하얗게 반사 하는 낙산 성곽 앞에서의 한때였다.

p - 232

 

 진솔은 창밖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. 건이 창밖을 확인하더니 그런 그녀가 더 재미있다는 듯 소리 없이 웃었다. 어둠이 짙은 유리창 너머 카페촌의 불빛들을 응시하면서 진솔은 멍하니 생각했다. 낡은 역사도, 사라질 기차도. 그리고 올겨울 그 마지막 풍경을 그와 함께 볼 수 있어서 좋다고 생각했다. 추억이란, 사라지는 풍경이란, 그 자체로만 남는 것은 아니니까. 그때 함께 한 사람으로 인해 남는 것이기도 하니까.

p - 296

 

 네 사랑이 무사하기를.

 내 사랑도 무사하니까.

 

 깜빡이는 커서 옆으로, 방금 새긴 문장을 진솔은 물끄러미 들여다보았다. 언젠가 건이 썼던 짧은 편지였다. 건네주지 못한 시집 속의 구절. 그래서 내 것이기도 하고 그들의 것이기도 한 서글픈 바람... 자판 소리와 함께 아래에 또 하나의 문장이 찍혔다. 

 

 세상의 모든 사랑이, 무사하기를

p - 403

 

 내 사랑은 발끝으로 살금살금 걸어

 내 庭園으로 들어왔네. 허락하지 않아도.

p - 440

   

  

-출처- 시공사 [사서함 110호의 우편물]